- 학종 당락의 중요한 key '선택과목'
최근 2년간 대학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학생을 선발해 왔다. 학생부종합전형 서류 평가 항목이 줄고 대면 면접이 금지되는 등 이전의 학생 평가와 상당 부분 달라진 방식으로 선발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대학이 학생 평가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제 입학사정관들은 오히려 옥석을 가리기 좋은 환경이 됐다고 말한다. 가장 큰 이유는 평가 요소 축소로 인해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역량 차가 서류에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차이를 보여주는 단초가 바로 선택과목이다. 2022학년도 입시부터 선택과목이 학종 평가에서 당락의 중요한 키로 작용하게 됐다.
이에 ‘2023 동국대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을 바탕으로 동국대 교수사정관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학생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 선택과목 평가 실 사례를 소개한다.
‘수학과’ 가려면 ‘확통’ 이수는 필수!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수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교과의 기본적인 학습을 탄탄히 해 대학 입학 후 필요한 학업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수학 교과의 기본적인 학습이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수학 교과의 다양한 개념에 대한 학습을 말한다.
2022학년도 동국대 Do Dream 전형 수학과에 지원한 학생들의 수학 선택과목(확통, 미적분, 기하) 이수 현황을 보면 선택과목 3과목을 모두 이수했는지 여부가 합불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2022 동국대 Do Dream전형 수학과 지원자 선택과목 이수현황
Do Dream 전형 수학과 지원자의 수학 선택과목 이수 현황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은 첫째, 수학 선택과목을 3과목 모두 이수한 비율이 지원자 70.6% → 1단계 합격자 85.7% → 최초합격자 100%로 합격권으로 갈수록 점점 높아지며, 최초 합격자는 전원이 3과목을 이수했다는 사실이다.
학종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학생이 가진 개별 역량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학생의 학습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의 교육과정 역시 학종 평가에서 중요한 항목임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지원자와 1단계 합격자 중 ‘확률과 통계’를 미 이수한 비율이 15% 내외란 점이다. 확통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이 재학한 고교의 교육과정 편제표를 추가로 확인해 봤더니, 대부분의 고교에서 확통이 개설돼 있었지만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을 구분하는 도구로 활용되거나 과목선택 칸막이로 인해 선택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 입학사정관들의 설명이다.
'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 1·2·3'의 저자인 에듀진·나침반36.5 신동우 대표는 "즉 학생이 학교로 인해 확통 이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해, 해당 학생의 학습역량을 평가할 기회자체가 대학에 제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이런 이유로 학교의 교육과정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학교 교육과정에 확통 과목이 있음에도 학생 자신의 결정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당연히 그 학생은 합격자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결국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지원하려는 전공 탐구에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임을 명심해야 한다.
출처 - 에듀진 박지향 기자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643
